신장에 좋은 음식인 줄 알았는데 칼륨 폭탄이었다

몸에 좋다고 소문난 음식이 오히려 신장을 망가뜨리고 있다면 어떨까요. 신장에 좋은 음식을 찾아 열심히 챙겨 먹었는데, 그게 되레 심장을 위협하는 폭탄이었다는 사실, 만성신장병 환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흔히 오해하는 신장 건강 식품의 진실과 실제로 신장을 지키는 올바른 식단 기준을 짚어보겠습니다.

신장에 좋은 음식, 정말 믿어도 되나

주변에서 신장이 안 좋다고 하면 제일 먼저 권하는게 호박즙이나 배즙, 옥수수수염차입니다. 이뇨 작용에 좋다, 붓기 빼는 데 최고다,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써온 방법이라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별 의심 없이 드십니다. 그런데 이 음식들이 신장 기능이 저하된 분들에게는 실제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음식들에는 칼륨이 고농도로 농축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신장은 칼륨을 소변으로 걸러내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이 몸에 쌓인다고 합니다.

혈중 칼륨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근육이 힘을 없어 부정맥이 생기며, 최악의 경우 심장이 멎을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신장에 좋다고 믿어온 음식이 심장을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신장의 상태가 어디에 있냐에 따라 섭취하는 음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장 기능 위한 식단

만성신장병은 신장의 여과 기능이 3개월 이상 저하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피검사와 소변검사로 신장 기능 지수에 따라 1단계부터 5단계로 나뉩니다. 기능이 90% 이상 유지되는 1단계는 아직 증상이 없어도 단백뇨 같은 손상 신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능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는 5단계에서는 독소가 쌓이면서 부종, 식욕 저하, 구역질, 가려움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단계가 달라지면 먹어야 할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도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신장 기능이 남아 있을 때와 투석을 시작한 이후의 식단은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신장에 좋은 음식’을 찾기보다, 지금 내 신장 상태에 맞는 식품을 고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칼륨만큼 무서운 나트륨과 인

신장 식단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영양소가 세 가지 있습니다. 칼륨, 나트륨, 그리고 인입니다.

나트륨은 물을 몸 안에 붙잡아 두는 성질이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트륨이 쌓이면 부종이 생기고 혈압이 올라가 신장이 더 빨리 나빠집니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미만으로 제한하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국이나 찌개, 라면, 김치, 된장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은 가공식품과 유제품에 특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신장이 인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혈중 인 농도가 높아지면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이 생기고, 전신에 극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햄, 소시지, 치즈, 초콜릿, 견과류 같은 식품을 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장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음식

신장 기능이 저하된 분들께 권장되는 식품은 칼륨과 인 함량이 낮은 것들입니다. 흰쌀밥, 식빵, 떡, 당면 같은 정제 곡류가 잡곡보다 오히려 신장에 부담이 덜합니다.

단백질은 달걀 흰자, 적정량의 소불고기처럼 질 좋은 것을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채소는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썬 뒤 미지근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데쳐서 먹으면 칼륨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과일 중에서는 사과나 딸기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합니다. 반면 바나나, 참외, 토마토, 키위는 칼륨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건강을 위해 찾는 저염 소금은 나트륨 대신 칼륨이 들어 있어 신장 환자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약도 신장에는 독이 될 수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약물 사용도 신중해야 합니다. 흔하게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에 포함된 성분 중 일부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CT 촬영 시 사용하는 조영제 역시 신장에 독성이 강하므로 검사 전 반드시 의료진에게 신장 상태를 알려야 합니다.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재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장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시기 전에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감기약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는 조심성이 신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신장 보호 생활 방법

신장 건강은 거창한 치료보다 매일의 작은 선택이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음식은 싱겁게, 단백질은 적게, 칼륨과 인이 높은 식품은 가려서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혈압과 혈당을 꾸준히 관리하고, 주 3일 이상 30분씩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신장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40세 이후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신장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입니다.

신장은 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전까지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신장에 좋은 음식인지, 아니면 조용히 신장을 갉아먹는 음식인지, 오늘부터 한 번 더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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